필리핀과 OVERLOAD(오버로드)
OVERLOAD의 사전적 의미는 간단히 "과적", ‘너무 많이 실었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데요.
필리핀에서 많이 주고받는 이 오버로드란 -인구, 경제, 교통, 생활을 아우르는 말로, 가정이건 사회건 버스 안이건 교실 안이건 그 어디건 ‘과적’ 상황이란 거지요. 풍요의 뜻으로 넘침이면 좋으련만 빈곤의 과적이니 씁쓸하지만요.
☞생계 문제의 OVERLOAD
부부가 열악한 소득으로 책임져야 할 가족은 최소한 5명 정도라는데요, 게다가 조기 결혼으로 세대구성원이 많아지는데 일자리 얻기는 만만치가 않구요. (막노동 말고는 딱히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젊은 노동자들이 다 밖으로 -외국- 나가 일자리를 찾고 국외로 나가는 것이 로망이라네요. 치솟는 실업률(필리핀 6.7% / 한국 2.7%)이 반영하듯 부담해야하는 가계의 오버로드가 계산상으로는 한국에 비해 최소한 6배 이상임을 생각하면 딱한 일일 수밖에요.
☞사회 OVERLOAD
이것은 부족한 복지시설 및 사회간접 자본에 대해 국민이 감당하는 불편함 또는 견디기 힘든 부담감을 말하는데요,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어디건 공공장소건 사적 공간이건 과적이 될 수밖에요.
예컨대, 필리핀은 2012년 기준 730만대의 운송수단(vehicles)이 등록되어 있다는데요.(한국은 약 2,000만대)
이는 쉽게 다시 말하면 인구 1억을 기준으로 자동차 1대에 평균 14명이 타고, 한국은 1대에 평균 2.5명이 타고 다니는 셈이니 대중교통수단의 과적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가는 것이죠. 여기서 내친김에 필리피노의 발, TRICYCLE 과 JEEPNEY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많아요.
*교통수단 - 필리피노의 발, TRICYCLE 과 JEEPNEY
필리핀에서 교통차량으로 등록된 차량의 1위는 오토바이를 포함한 일명 "트라이시클(TRICYCLE - 400만대)"이고요,
2위는 "지프니(JEEPNEY - 170만대)" 랍니다. 이 두 가지 운송수단이 "국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통계를 보고 좀 놀란 것이 차량이 한국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데 도심권의 교통체증은 세계 최악 수준이란 거지요...왜 그럴까? 아마도 부족한 도로망에 부실한 정비 및 관리, 교통질서 의식 부재에, 도로통제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필리핀 여행 때 신기하게 먼저 눈에 띄는 게 트라이시클(TRICYCLE) 아닐까 하는데요.
필리핀에서 십오 년 살아오고 있는 지인에게, “왜 이 나라에는 제대로 된 택시들이 잘 보이지 않을까요?” 물으니, 이렇게 답이 돌아오더라구요. “그건 택시가 없어서도 아니고 택시영업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것으로(트라이시클)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합하면 가히 천문학적 숫자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 그들의 생계를 위한 대안 없이 영업용 택시 규제를 풀어놓으면 모름지기 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 대답이 레알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이 먹고 살자는 배려라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뾰족한 수를 찾아낼 때까지는...’
☞트라이시클(TRICYCLE)
TRICYCLE은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승객용 오토바이 택시개념입니다. 주로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데, 마을 입구에서 집 앞까지 이동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마을입구나 버스 승강장등에 트라이시클 터미날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트라이시클은 아주 먼 곳까지는 갈수가 없답니다.
그들만의 룰에 의하여 한정된 지역에 한하여 영업을 한다는군요.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 진정한 트라이시클 "오버로드"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흔한 모습이지만,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모습 본다면 기절할겁니다. 말도 안 돼는 숫자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트라이시클!! 아마 처음 타보는 관광객에겐 신기하면서도 위험한 듯 재미있기는 한데, 현지인들은 어떨까요. 글쎄요? 우리의 60~70년대 버스 생각을 떠올려보면 이해가지 않나요?
☞지프니(JEEPNEY)
JEEPNEY는 2차 대전 후 미군이 버리고 간 군용트럭을 사라오(SARAO)라는 필리핀인이 개조하여 만들어 사용한 것이 필리핀을 상징하다시피 하는 국민의 대중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답니다.
화려한 문양과 반짝이는 스테인레스의 외관이 특징이며, 약간의 운임인상에도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필리핀 서민경제의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요금은 유가 등 경제상황에 따라 소폭 등락하지만 주로 7 ~ 10 페소,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0 ~ 250원 정도가 기본요금이다)
여행객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것은 "노선이 있는지, 노선을 어떻게 알아보는지" 인데요...
지프니의 양쪽 옆으로 노선이 도색이 되어 있으며, 앞쪽 유리창에 붙이거나 걸어놓은 여러 장의 스티커처럼 생긴 작은 판넬로 노선을 표시합니다.
지프니는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이고 이미 전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250원 정도 되는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지프니 외에는 없습니다. 지프니를 대체할 만한 교통수단을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250원에 익숙한 서민들이 편리하고 빠르지만 비싼 다른 교통수단이 생긴다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요.
지프니란 단어의 유래를 보니... "jeep + knee" 즉, 무릎을 맞대고 타는 ‘지프차’ 라고 하는데요...
필리핀 사람들에겐 지프니를 탈 때 복잡하게 애써 끼어 타도, 앞 사람, 옆 사람과 무릎이 닿을 정도로 복잡해도 그러려니 한답니다.
지프니의 강한 트럭엔진과 튼실한 쇽업소버(쇼바)는 오버로드 하면 할수록 더욱 안정적으로 비포장길과 가파른 오르막길을 탱크처럼 달릴 수 있으며, 오버로드의 상징적인 자리인 지프니 지붕 위는 어떨 때는 마치 특석으로 여겨질 정도로 좋은 자리가 되기도 한다네요.
하지만 여전히 지프니의 오버로드는 진행형이며, 이 시간에도 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흙먼지를 날리며 필리핀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을 거란 사실...
언젠가 그들에게도 지프니가 역사속으로 사라져 아릿한 추억이 되는 날이 있겠지요. 우리가 그랬듯이~~
☞위글 “2. 필리핀과 OVERLOAD(오버로드)”는 네이버에서 퍼온 글에, 첨삭하여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http://blog.naver.com/freetourman/
☞마닐라 교통상항 참고- <펌글>
“마닐라에서의 차량정체는 심각한 수준인데, 이곳에서의 운전은 그래서 더 어렵다. 신호등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곳에서나 무단횡단을 하며, 차량은 아무 곳에서나 중앙선을 침범하여 우회전, 좌회전, 유턴을 한다. 여기에 아무 곳에서나 사람들을 내려주는 지프니와 요리조리 빈 공간을 파고드는 트라이씨클까지 가세하면 아수라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량들이 전부 앞차와의 간격을 바짝 붙여서 조금씩 앞으로 가는데, 한번 양보하면 언제 내 차가 갈지 알 수 없다. 마닐라를 벗어나면 좀 더 황당한 일도 겪게 되는데, 도로를 점거하고 천천히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작성일 : 16-06-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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